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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집마련의꿈

청약에 당첨되면 생기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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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첫 대학을 중퇴하고 다시 재입학 해서 대학원까지.. 공부를 십여년간 했다. 

그리고 그 사이에 워킹홀리데이로 1년 정도를 호주에서 지냈다. 

그래서 사회에 나오는 나이가 늦었다. 그래도 그 과정동안 롯데월드, 학원 보조, 호프, 피씨방까지 10여가지의 알바를 끊이지 않고 했다. 하지만 결국 졸업하고 결혼할때까지 내가 모아둔 돈은 거의 없었다.. 

 

난 그게 그렇게까지 부끄러운 일이란 생각을 못했고, 

늘 통장에 입금이 되면 0이 될때까지 카드를 긁기도 했다. (0이면 다행... 마이너스 까지...) 

늘 긍정. 다 잘될거야- 라는 마인드 때문인지 돈을 마구 써대면서도 그 후의 일을 생각해본적은 없다. 

작년 집값이 가파르게 올라갈 때 남편과 논의하면서도 돈만 있었다면! 우리도 집을 살수있었을텐데!라고만 했지, 별다른 노력을 해볼 생각은 못했던것같다.. 막연히.. 집값이 떨어지지 않을까? 그리고 우리가 열심히 살면 집을 살 수 있지않을까? 란 생각을 했을뿐이다. 그러면서도 아주 소소하고 그 순간의 기분을 즐겁게 해줄만한 소비만 해댔다. 

 

그리고 일년 후 

집값은 떨어지지 않았고, 우리는 투자, 재테크를 떠나 실거주, 방3칸, 우리 가족의 보금자리를 원했다. 

그래서 우리가 갈 수 있는, 당첨 될 수 있는 지역과 아파트를 공부했고, 

 

실거주 한 채를 위해 

청약을 넣어- 운이 좋게도 당첨됐다. 

 

사실 남편이 공부하고 넣고, 난 거의 결과만 본 셈이긴 한데... ^^;; 

나는 좀.. 느리다. 

그래서 미리미리 준비하기보다는 그 시기가 닥쳐야 움직이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당첨 결과를 확인하고 미친듯이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ㅎ

 

그러다가 우연히 보게 된. 

 

영상.

 

https://youtu.be/EwoAwo4UUR0

 

이 영상을 보고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지금까지의 나는 순간순간의 소비에 기분을 푸는 스타일이었다. 

일이 많아 입금이 많이 되면 피곤하다고 배달을 시켜먹고, 

3천원 1만원 짜리의 소소한 물건들을 자주 결제해왔는데, 그것들이 합쳐져 

카드 회사에서 등급을 매우 많이 올려준적도 있었다. 

 

 

하지만 청약이 당첨된 후 

30여년간 유지해왔던 많은 습관들이 한번에 바뀌게 되었다. 

(물론 많은 시간이 경과한건 아니지만) 

 

내가 원해서라기보다는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고, 

이 변화가 나쁘지 않게 느껴진다. 

 

일단 청약에 당첨 된 후

1. 마음이 편해진다. 

더이상 집값의 폭등, 폭락에 크게 신경쓰이지 않는다. 

오르면 좋고, 내리면 슬프겠지만. 

 

어마어마하게 폭락이 오지 않는이상. 

내가 살 수 있는 실거주 1채가 있다는건 마음이 생각보다 편안하다. 

지금 있는 곳에서 오랫동안 지낼수도 있지만, 언젠가는 떠나야 할 곳이다. 

이 동네에 정이들고, 아이가 태어나 학교를 다니고 옮겨야 하는 상황이 생기기 전에 

정을 줄 수 있고, 오랫동안 거주 할 수 있는 곳이 생긴다는 건 생각보다 편안한 감정을 준다. 

1. 쓸떼없는 소비를 줄이게 된다. 

이건 내가 변한다기보다 약간 강제로(?) ㅎㅎ 변하게 되는 부분이다. 

그냥 단순히 돈을 아끼게 되는것보다. 

 

이번 기회에

내가 얼마나 많은 것들에 내 감정을 섞어서 필요없는 지출을 해왔는지에 대해 깨닫게 됐다. 

 

그리고 돈을 아끼기 위해 더 부지런해졌다. 

 

차보단 대중교통을 타고, 밖에서 커피를 마시기보다 일찍 일어나서 텀블러에 아이스 커피를 담아가게 됐다. 

이 과정에서 오히려 나는 더 긍정적이고 밝아졌다. 

 

바쁘고 여유가 없을때 나는 시간없어라는 말을 달고 살았는데, 

조금 더 일찍 일어나고 일찍 움직이는것만으로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았고, 

한동안은 배달음식을 먹고 늘어가는 포장용기를 보는 것도 약간 마음이 불편했는데, 

냉장고 파먹기를 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요리를 더 자주 할 수 있게됐다. 

그리고 자투리 음식도 그냥 버리는게 아니라 최대한 마지막까지 요리해서 먹고, 

물건도 다시 사용하는 등 있는 것들을 재활용 하는 습관이 생겼다. 

 

생활비를 줄여가면서 남편과 약속한 것은 너무 인색하게 굴지는 말자! 였다. 

 

우리가 목표를 위해서 돈을 아끼지만 우리 스스로에게 주변 사람들에게 인색하게 굴면서 까지 돈을 아낀다면 

굳이 이사를 가지 않고 지금처럼 마음 편하게 사는게 우리 인생에 훨씬 도움이 될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과정이 괴롭지 않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게 서로 노력하기로 했다. 

 

3. 수입을 늘리기 

저축액을 늘리기 위해선 단순히 절약하는 방법보다 수입을 늘리는 방법이 필요했다. 

그래서 남편과 나는 매주 수입을 늘릴 수 있는 방안들을 연구했다. 

건강과 시간이 허락하는 선에서 부업도 늘리고, 

할 수 있는 일들을 늘려가고 있는데 생각보다 요새는 부업으로 할 수 있는게 많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쿠팡이츠나 플렉스도 프로모션 기간에는 페이가 추가되기 때문에 부업으로 괜찮아보인다. 

 

인생에 대한 가치와 생각은 누구나 다르다. 

나는 코로나 기간을 겪으면서 재택근무와 대면업무를 병행했고, 

재택근무를 할 수 있고, 오랫동안 뿌리내릴 수 있는 집이 간절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내가 될수있겠어? 라는 생각으로 

약간의 허무주의에 빠져 

돈을 모으는것보다 흥청망청 써댔다. 

 

이번 기회가 나에게는 그런 나를 멈추고 돌아볼 수 있게 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