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홍콩 여행을 갔을 때, 새벽부터 간단하게 아침을 즐길 수 있는 식당들이 즐비해 있는것이 신기했습니다. 호텔 조식도 포기하고 여기저기 맛보러 다니느라 바빴죠. 해외 여행을 가도 유명 맛집이나 줄서서 먹는 식당을 찾아 다니진 않는데, 스타킹밀크티와 프렌치 토스트가 꼭 먹고 싶어 갔었어요. 정말 그렇게 맛있는 프렌치 토스트는 난생 처음이었습니다. 아침 부터 북적북적한 식당안에서 여러 사람들과 합석을 하며 '왜 외식 문화가 발달한걸까?' 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었는데요.
살인적인 집 값으로 인해 주방까지 설치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고, 동남아나 중화권의 더운나라에서는 열기 때문에 주방에서 요리하는것이 힘들어 외식 문화가 발달 되었다고 한다. 라는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그땐 '하긴 이 더위면...'이라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그다지 공감이 가진 않았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산 밑에 자리 잡은 아파트 17층에 있는 저희집은 여름에도 시원한 바람이 쌩쌩 불어서 선풍기도 안틀고 여름을 보내곤 했었거든요. 게다가 전 요리하는걸 정말 좋아해서 해외에 나가서도 주방이 있으면 재료를 사다가 요리를 해보고 싶어하기도 했으니. 더위 때문에 요리를 안하는건 크게 공감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작년에 서서히 더워지더니 올해는 정말 살인적이라고 할 수 있을정도의 폭염이 이어지네요. 에어컨을 틀 때에는 그나마 마음이 생기기도 하지만, 정말 이 더위에 주방까지 갈 자신이 없어서. 얼마전부터는 음식을 할때 양념을 사와서 그대로 부어서 조리를 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상상조차 못했어요. 왠지 안좋은 성분이 가득할것 같고, 뭔가 이런 제품을 쓰면 제 자존심(?)이 상하는듯하여.... 그리고 왠지 내가 한것보다 맛없지 않을까 라는 ^^; 말도 안되는 생각으로 닭볶음탕 양념을 사서 한번 해봤는데, 생각보다 맛있음.... 가족들이 행복해보임.....
... 생각보다 훨씬 맛있고 간편해서 이번 여름에는 종종 손을(?) 빌리기로 했습니다. 튀김은 에어프라이어로 해결. ㅎ
오늘은 동생이 제육볶음을 먹고 싶다하여 집 앞 마트에서 돼지고기 앞다리살 600그램과 <샘표 마포 고추장 주물럭 양념>을 사와봤습니다. 제육볶음 이라고 쓰여진 양념은 없더라구요 ㅎㅎ.. 이게 가장 비슷한거 같아서 @_@
집에 있는 각종 채소(양배추, 피망, 양파) 썰어서 고기랑 양념이랑 무쳐놓고 바로 볶았습니다. 채소 써는것도 힘들었.... 원래 제육볶음 할때 물을 조금 넣었는데 양배추를 많이 넣어서 그런지 괜찮더라구요.
그다지 먹음직 스러워 보이진 않지만 ^^;; 맛있었습니다. 여름에만 종종 사용하려 했는데.. 그냥 쭉 양념 사다쓸까... 가족들이 넘 좋아함... ㅠ_ㅠ
이렇게 무더운 여름에는 꼭 직접 정성스럽게 만들지 않아도 이렇게 간편하게 음식을 만들어봐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물론, 정성이 들어가지 않을것 같아서 좀 찔리긴 하지만. 그렇게 아낀 시간에 가족들과 더 화목할 시간을 보내면 좋지않을까요? :-) 조만간 한번 큰 마트에 들러 신기한 양념은 없는지 둘러봐야겠습니다. 이번 여름은 좀 쉬어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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