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달리기를 하기로 결정 했을땐 아무것도 모르고 장롱 속에 있는 운동화 한켤레를 신고 나가 뛰어다녔습니다.
그러다가 달리기에 재미를 붙이게 되었고, 체력 빵점, 운동 관심 빵점인 제가 대회에도 한번 출전 해본다 하니 가족들의 관심도 커졌어요.
아침에 알람이 울렸는데 못들으면 운동가라고 깨워주기도 하시구요. ㅎ 그러면서 여러가지 잔소리도..
저는 팔자 걸음이 심합니다.
대학때 연기수업에서는 무대 걸음으로 어울리지 않는다고 혼나며 억지로 구두를 신고 걷기도 했구요(구두 신으면 그나마 일자라..)
아빠 닮아 그런건데 아빠는 제 걸음을 제일 못마땅해 하세요 ㅎㅎ 치마입고도 팔자로 걷는다고
그래서인지 아침마다 팔자로 달리면 되냐?로 가족끼리 논쟁이 붙기도 했습니다.
괜히 발도 아픈것 같고... 그래서 일자로 뛰어 보려고 노력했지만 잘 안됐어요.
달리기가 점점 재밌어지는데.. 제대로된 러닝화를 안신어서인지 발도 아프고..
그런데 어떤 러닝화를 사야할지도 모르겠고 @_@
검색하다가 발을 분석해서 자신에게 맞는 러닝화를 추천해주는 곳이 있다고 해서 찾아갔습니다.
내심 팔자걸음도 교정해주나? 고쳐질까? 이런맘도 있었어요. ㅎㅎ
제가 간 곳은 잠실의 플릿러너란 곳인데요. 결과적으로 너무 만족합니다.
차를 가지고 가시면 앞에 주차할 곳이 있구요.
대중교통으로는 잠실 8호선 10번출구로 나가시면 걸어서 10분정도 걸려요.
제가 갔을때엔 다행히도 손님이 안계셔서 사장님께서 충분하게 이것저것 얘기를 해주셨는데 제가 끝나갈 때쯤 계속 손님이 오시더라구요.
손님이 많아도 친절하게 잘 해주실것 같아요. 사장님께서 정말 너무 친절하세요.
30년간 발 분석을 해오셨다고 하는데,
제가 처음 들어가자마자 "제가 팔자걸음이라..." 하며 자신감 없는 목소리로 말하니까 웃으시면서 "안좋다고 생각해요?" 라고 여쭤봐주셨어요. ㅎㅎ
제가 잘못 전달 해서 오해가 될수있기 때문에 자세하게 쓰지는 않겠지만 요지는 달리기는 즐겁게 달리는것이 중요.
달릴때 억지로 팔자를 고치기 위해 발을 돌릴 필요는 없다. 사람마다 걸음걸이가 다 다르고 그게 맞는 체형을 갖고 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즐겁게 달리다보면 자연히 좋은 달리기 자세가 될것이다.
라고 ^^ 제가 잘 이해했나 모르겠어요.
사실 처음에는 신나게 달렸는데, 팔자걸음을 고치겠다고 억지로 일자로 뛰기 시작하니까 발목과 무릎에 무리가 오더라구요. 그리고 계속 신경쓰여서 재미도 없고...
여튼 사장님께 이야기를 듣고 너무 안심이 되었어요. 물론 평소에 걸을 때, 치마 입었을때는 신경을 쓰겠지만,
달리기 할때는 좀 더 즐겁게 달리기 위해 노력할수 있을것 같아요>ㅁ<
그외에도 초보인 저에게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정말 감사드려요. :-)
사진 찍는게 부끄러워서 사장님이 신발 찾으러 가셨을때 한번 찍어봤어요 :-)
길이도 재고 발바닥 모양도 찍어보고 러닝머신 위에서 달려보며 분석을 해주시는 데요,
저는 제가 235라고 알고 있어서 늘 신발을 그 크기로 사왔는데,
신발을 좀만 오래 신으면 발이 너무 아파서 요즘에는 거의 슬리퍼만 신거든요 ㅠㅠ
근데 알고보니 제 사이즈는 240이 더 맞더라구요.... 이럴수가.. 그래서 그렇게 발이 아팠나 ㅜ
자신의 발에 맞는 러닝화를 추천해주시고 신은 상태로 어떤지 또 분석을 해주시는 데요.
너무 신기했어요. 신자 마자 편한게 느껴짐.. 난 그동안 뭘 신고 달렸던 건가..
가격도 안물어본채로 산다고 결정을 했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너무 큰 맘을 먹었기 때문에 ㅎㅎ) 훨씬 저렴했습니다.
제가 산 러닝화 브랜드는 써코니.
정확한 명칭은 Saucony Saucony Womens Ride ISO 인가봐요.
매장에서 사면 훨씬 비쌀거다 라는 생각과 달리 (게다가 발분석까지 해주셨는데)
인터넷에 비해서도 저렴했어요. (검색하다 알게됐어요 ㅎㅎ)
무난하게 검은색 사려다가 사이즈가 없어서 이 색으로 샀는데 너무 이뻐요. ㅎㅎ
게다가 제 운동복 이랑도 깔맞춤.....
오늘 새벽수영 다녀왔는데 수영복, 수모, 수경 하고도 깔맞춤.......
몰랐는데.. 파란색을 좋아했나?; 싶네요 ㅎㅎ
원래 쇼핑을 길게 하는 편이 아니라 운동화를 사러 가도 대충 보고 사이즈만 말하고 신어보고 바로 사버렸어요.
제 발을 분석해보고 그에 맞춰 신발을 사야겠다는 생각은 해본적도 없죠.
아직 뜀박질 수준이지만 ㅎ 달리기가 많은것을 변화하게 해주네요 :-)
어서 낼 새벽이 되서 새신 신고 신나게 달려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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