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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물건, 낯선 장소

호텔에서 보내는 하루 [골든 튤립 스카이 베이 경포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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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에 돈만 생기면 여기저기로 떠나던 어린시절엔 숙박비를 아끼는것으로 여행경비를 충당했습니다. 잠잘곳만 있으면 ok 라는 생각으로 가장 저렴한 6인실 도미토리를 예약하곤 했었죠. 10여년전에는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받아 8개월정도 살았었는데 한 집에 남녀 10명정도 쉐어하는 곳에서 겁이 없게도 가장 저렴한 파티션이 쳐져있는 거실에 방을 얻어 살기도 했었어요. 어차피 잠들면 천둥이 치든 누군가 티비를 크게 들든 잘 못듣고 편히 자는 무던한 성격이었기에 가능했었던것 같습니다. 일단 그땐 워낙 겁이 없기도 했어요. 일주일간 내일로 여행을 했을때에는 전국의 찜질방을 전전하기도 했었죠.그렇게 숙박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던 제가 요즘엔 여행을 다니며 잠을 자는 곳을 꼼꼼하게 선택을 하게 됐습니다. 나이가 들어서(?) 인지.. ㅎㅎ 좋은곳에서 푹- 자는게 다음날 여행에도 일상에도 큰 영향을 준다는걸 알게됐거든요.

<백만장자 시크릿>의 하브 에커는

테니스, 헬스, 골프, 비즈니스 클럽, 기타 고급 클럽에 다녀라. 풍족한 환경에서 부유한 사람들 틈에 섞여라. 고급스런 클럽에 갈 형편이 안 되면 근사한 호텔에서 커피나 차를 마셔라. 이런 분위기에 편안해져라. 거기에 드나드는 손님들을 지켜보며 당신과 똑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라.

라고 했습니다. 예전의 어떤 영업사원도 일을 하다가 가끔 호텔 커피숍에서 커피 한잔씩 마신다는 글을 본 것 같아요. 좋은 서비스를 경험하면서 자신의 동기를 부여하는 방법인 것 같았는데. 저 또한 가끔은 저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로 다양한 경험들을 해보고자 합니다. 술,담배,게임.. 딱히 유흥에 흥미가 없고 제가 좋아하는 유일한 취미가 책 읽기와 여행인데요. 그 중 여행 떠나고 그 곳에서 아무 고민없이 책을 읽는건 제가 누리는 유일한 행복입니다.


그 행복을 누리기 위해 강릉으로 떠났습니다.

운전은 친구에게 맡겨두고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 구경을 하면서 책을 펼쳤습니다.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류시화 시인님의 잠언시집인데요. 긴글은 집중이 잘 안돼니까 차안에서 읽을용으로 챙겼는데. 너무 좋은 글귀가 많았어요. 친구에게 잠시 빌린 책인데 조만간 구입해서 옆에 두고 읽어야 겠다고 생각한 책 입니다.




<초보자에게 주는 조언 - 엘렌 코트> 나이를 먹으며 다행스럽게도 어제보단 오늘 조금 더 현명해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도 아직은 실수투성이인 모습에 실망을 하기도 하죠. 게다가 저는 제 스스로 제가 하고자하는 일에는 완벽주의자를 지향하기 때문에 제 자신을 많이 괴롭히기도 해요.

그렇기 때문에 이런 시들을 보면 행복해지곤 합니다. 실수해도 괜찮아. 넘어져도 괜찮아. 다들 그렇게해- 라고 말해주는것 같아서요. 그렇기 때문에 매일매일 어제 보단 오늘 더 성장한것 같아. 라는 생각이 위안이 되곤합니다. ^^

프린트해서 벽에 붙여두고 매일 아침 먹고싶은 시에요.

 

가는길에 순두부를 먹기 위해서 토담 순두부에 들렀는데요, 정말 담백하고 맛있었어요. 간만에 순두부 먹으니 기분이 완전 업되더라구요.


신이나서 (필터 잔뜩 적용한) 셀카도 마구 찍고 ㅎ

박이추 커피 공장에서 라떼 한잔 마시고-

드뎌 도착했습니다.

현송월 호텔이라고도 불리더라구요.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을 비롯한 북한 예술단이 숙박을해서 유명해졌다고 해요.

 

솔직히 겉모습은 좀 누리끼리 한것 같아서. 지은지 오래된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안에는 깔끔하고 좋았어요-

일단 위치가 경포해변 바로 앞이라 좋았어요.

실내도 화려하진 않지만 깔끔-

저는 레이크뷰에 묶게되서 뷰가 마음에 들진 않았어요. 호수가 보여서 좋았지만, 기둥이 두개나 있어서ㅠㅠ

뷰에 만족은 못했네요 ㅎ

 

사실 이 호텔을 가면서 가장 기대했던건 인피니티풀이에요.

 

20층에 있는 이 풀은

5만원으로 이용할 수 있구요. 숙박객에 한해 1인당 2만원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크기가 크진 않아요. 제가 갔을때는 비수기 인데다 날씨가 아주 덥진 않아서.

사람들이 많진 않았는데,

요즘 같은 성수기에 가면 북적북적 장난 아닐것 같아요.

 

결제 하시기 전에 살짝 둘러보는건 괜찮으니까. 가셔서 보시고 이용하시면 좋을것 같아요.

 

아이들이 놀기에도 좋더라구요 ㅎ 저는 성수기가 끝나고 좀 여유로울때 한번 더 가고 싶어요.

 

물놀이를 하니 배가고파 졌어요.

 

강릉까지 왔으니 나가서 회 먹을까? 하다가

나가서 호객행위에 시달리고 싶지 않아. 호텔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습니다.

 

인피니티풀과 같은 층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석식뷔페를 이용하기로 했는데요.

 

<Soirée Grill & Bar>

 

물놀이하고 이렇게 바다를 바라보면서 밥먹는 거 너무 좋더라구요.

 

 

 

1인당 4,5000원이었던거 같은데.

객실키와 함께 10% 쿠폰이 제공되있었던거 같아요.

 

그것도 모르고 그냥 결제했는데, 친절하게 알려주셔서 바로 객실에서 가져와서 재결제 했습니다.

 

 

 

밥 먹고 객실에 누워서 뒹굴뒹굴 책 읽다가 밤에 산책을 나갔는데요-

밤에 보니까 훨씬 이쁘더라구요. ㅎ

 

여행에 가서도 미라클 모닝은 계속 하기에. 일찍 잠에 들었습니다.

 

 

다음날 새벽에 일어나서 산책하는데 하늘이 너무 이뻐서

저 그네에 앉아 책을 읽었어요.

 

 


 시간이 흐르며. 제 자신에게 어떤것들이 중요한지를 깨닫게 됩니다. 그런걸 깨닫기 위해서는 나의 패턴을 계속해서 바꿔나가고 새로운것에 도전을 해봐야 하는것 같아요. 그래야 나한테 좋은지 안좋은지 알 수 있으니까요.

예전의 저의 여행패턴은 무조건 많이 걷고 많이 먹고 모든걸 경험하기 였습니다. 그리고 어느정도는 그 여행지에서 꼭 해야할일 경험해야 할 일들은 많은 사람들의 기준에서 선택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모든것이 제 안에서 제 선택으로 이루어지는 경험들을 신뢰하고자해요. 그리고 많은것보다는 적더라도 깊게.

^^ 짧지만 너무 행복했던 여행이에요.

다녀오니 몸도 마음도 가뿐 해져서 일에 집중도 잘되는것보니.. 조만간 또 떠나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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