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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게 살아보기

'함께' 달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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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혼자가 편하다. 


여행도, 쇼핑도, 화장실도 혼자 간다. 


연애를 해도 꼭 '함께' 모든걸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친구들과의 여행 보다 혼자 훌쩍 떠나는게 좋다. 


덕분에 사회성이 떨어진다고 놀림 받기도 하지만 


그에 비해서 사람들과 어울리는걸 좋아한다. 



어려서 부터 첫째 딸로 자란 나는 '양보하기, 내 취향보다 동생들의 취향에 맞추기'에 익숙해서인지 

사람들과 함께 할때 내 의견을 말하는데 어려움이 있고,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많이 본다. 


그래서 사람을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혼자서 하기를 택한 것 같다. 



호주 워킹 홀리데이가 끝난 후 여행할 땐 

나홀로 놀이동산 투어를 하기도 했다. 



물론 운동도 혼자서.... 


혼자 아침 수영, 자유 수영

혼자 러닝

혼자 요가가기 


최근엔 마라톤도 혼자 참가 했다. 



지금 사는 동네가 성인이 되고 이사온 동네라 

동네 친구가 없기도해서 더 그런듯하지만 


친구들이 있으면 안그랬을까? 잘모르겠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혼자 하는게 좀 외로워졌다. 

그래서 주변에 권유를 해봤지만 다들 관심없음 ㅜ 


그러다 우리 지역에 러닝 크루가 생겼다는걸 알게됐다. 



시간이 안맞아 계속 참가를 못하다가 

겨우 참가하게됐는데, 

다들 내 페이스보다 훨씬 빠른 사람들이었다. 

내 페이스보다 1km당 1분20초나 빨랐다. 

난 발이 워낙 느려서... 


열심히 쫓아가면서 

괜히 내가 방해만 되는건 아닐까?하는 소심한 생각을 하게됐다. 

그리고 내 눈앞에서 사람들이 서서히 멀어지면서 다음부터 참석하지 말까 하는 생각도했다. ㅎㅎ;


그래도 오늘은 일단 참석했으니

최소한 내 눈앞에서 사람들이 멀어지지만 않게 하자. 란 생각으로 열심히 달렸더니. 



내 기록보다 1km 당 1분이나 빠르게 달릴 수 있었다. 


같이 달리신 분들도 처음 내 페이스를 들으셨던지라 달린 후에 

기록이 훨씬 나아졌을것 같다면서 좋아해주셨다. 


이게.. 함께 하는 이유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혼자서 달릴땐 적당히 내 몸에 새겨진 속도에 맞춰서 달렸는데, 

잘하는 사람들과 달리니 내 한계가 깨지기 시작했다. 


앞으로도 열심히 참가해서 내 한계를 깨고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