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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물건, 낯선 장소

고수 추가해 주세요~! [호평동 비에뜨 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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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옆동네에 제가 사랑하는 반미집이 생겼습니다. +_+ 호평 [비에뜨 반미] 반미는 베트남식 바게트에 속재료를 넣어만든 샌드위치인데요. 베트남 음식은 다 맛있지만 전 특히 이 바게트 빵이 맛있어요. 정확하진 않지만 프랑스 식민시대를 거치면서 영향을 받아서 그렇다고 하네요. 근데.. 프랑스에서 먹었던 바게트는 씹을 수 없을정도로 딱딱했는데... 베트남에서 먹는 반미는 바삭바삭... 저는 베트남 바게트가 훨씬 맛나요. 아직도 생각하면 침이... 

베트남에서 먹었던 반미가 너무 맛있었기에.. 그정도로 맛있을까?란 궁금증을 안고 들어갔습니다. 


저는 매운 종류의 반미를 주문했습니다. 베트남에서 제가 먹었던 반미의 특징은 고수가 들어간다는 것인데요. 고수는... 호불호가 강한 채소죠. 한국에서 먹을때에는 당연히 빠져있는 경우가 많아서 주문을 해놓고 둘러보니 고수 추가시 에는 말을 해야한다고해서 추가금을 300원내고 추가했습니다! 


샌드위치가 완성 되자마자 부푼맘을 안고 집에 와서 한입 문 순간!! '아... 하나 더 사올걸 ㅜㅜㅜㅜ' 너무 맛있었어요. 특히 바삭한 저 바게트빵! 다음에 간다면 고수를 좀 많이 넣어달라고 해서 두 개를 사서 먹을거에요.. 


저도 처음부터 고수를 좋아했던 건 아니었습니다. 특히 학창시절때에는 제 편식이 엄마의 가장 큰 고민 거리였죠. (물론 다른 고민들도 많으셨겠지만..) 횟집에 가서 외식 할땐 메추리알만 먹었을 정도로.. 못먹는게 많았어요. 지금은 회라면 세 끼도 먹을 수 있지만 ㅜㅜ . 이렇게 입맛이 변하게 된건 다양한 아르바이트와 여행을 다니며 다양한 재료들을 접하게되고 부터 에요. 아르바이트를 할 때에는 제가 싫어하는 음식이여도 손님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렇게 한 개 두개 못 먹는 음식들을 먹게되니 자연스럽게 처음 보는 음식들도 도전해볼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특히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로 알바를 하면서 지낼땐 가난한 알바생 이었기에ㅠㅠ 이것저것 가릴 처지가 아니여서 그날 판매하고 남은 스시롤을 저녁거리로 싸갔는데요. 그때 먹었던 아보카도 연어롤이 너무 맛있어서 회도 사랑하게 됐어요+_+. 20대에 각종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너무 힘이 들땐 '왜 나는 용돈을 펑펑 쓸 수 있는 부자가 아닐까ㅜㅜ'란 생각을 할 때도 있었는데요. 오히려 덕분에 이렇게 편식을 고치게되서 뭐든 시도해 볼 수 있으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베트남 여행 마지막 날 호치민에서. 하염없이 걷다가 들어간 간판없던 허름한 가게에서 바게트빵에 고수에 숯불구이까지 올려서 먹었던 날이 생각나네요. :-) 다시 간다 해도 같은 가게를 찾을 순 없겠지만 ㅜㅜ 이번 겨울에는 꼭 동남아 일주를! 

그때까진 한국에서 반미도 사 먹고 쌀국수도 사 먹으며 추억놀이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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