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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게 살아보기 /연극 예술강사 이야기

아이들을 웃게 하는 수업 :-) 연극 예술강사 이야기

by b.r 2019. 10. 18.

연극 예술강사라는 이름을 달고 처음 학교를 출강하던 해가 생각난다. 

그땐 조교일을 하며 겨우 일주일에 한두시간씩 눈치보며 수업을 나갈때라.. 처음부터 학교를 배정받지 못하고 뒤늦게야 사는곳에서 버스타고 한시간을 가야하는 읍 중학교에 배정을 받아 수업을 다녔다. 

한시간씩 네 번 국어 교과서 속 희곡 파트 만을 맡아 중학생들에게 수업을 했던 교생때와 달리 아이들의 모든 시간을 책임져야 한다는 책임감때문인지. 

학교에 가는 한시간 내내 마음을 다잡았음에도 막상 교문 앞에서면 무서웠다.

수업 계획안을 고치고 고치느라 늘 밤을 새고, 수업 시간에 조금이라도 무관심한 아이의 표정을 볼때면 그 다음주까지 내내 그 모습만을 떠올리며 괴로워하던 초보강사 :-) 

물론 횃수로 5년이 지난 지금도 수업을 가는 날 아침에는 긴장이되서 마음을 다 잡는다. 수업이 제대로 진행이 되지 않는날에는 괴로워 침대에 쓰러져 웃기도 한다. 

그때와 달라진게 있다면 이제는 에너지 비축을 위해 그 전날 밤을새기보단 일찍 잠에 들고 적어도 교문을 조금이나마 마음놓고 통과한다는 점?.. ㅎ 그리고 그동안 알게모르게 쌓인 경력 덕에 내가 사는곳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곳에서 수업을 할 수있고, 어느정도는 내가 원하는 대로 스케쥴 조정까지도 할 수 있어졌다. :-)

또한 5년새에 나는 문화예술진흥원 산하기관 소속 연극 예술강사라는 타이틀에 추가하여 다양한 기관과 계약 후 파견나가는 강사로 활동하고, 아이들의 놀이수업을 기획하는 기획자로, 최근에는 좋은기회로 뮤지컬 수업계획안에 작은 부분을 공동집필하게 되었다. 

아직 갈길은 멀었다. :-) 몇 년 하고나면 수업이 쉬워질줄 알았는데, 왠걸 할수록 어렵다. 어떤날은 우울감에 젖어 더이상 이 일을 하면 안되겠다.. 싶다가도 연극 수업으로 인해 웃고, 즐거워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 뿌듯해 울컥 눈물이 나기도 한다. 

'교사는 아이들과 함께 성장한다.' 

나는 요새 이 말의 뜻을 마음 깊이 공감한다. 

아이들을 만난 5년 동안 나도 성장해왔다. 

빨리 좋은 교사가 되고 싶던 과거와 달리, 천천히 오랫동안 좋은 교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아이들 곁에서 :-) 

 

요새 연극, 영화, 뮤지컬 수업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나처럼 교직이수를 한 강사도 있고, 문화예술사 자격증을 취득 후 강사로 활동하는 분. 또한 현장에서의 경력을 인정받아 활동하는 분도 있다. 너무나 다양한 경로로 수업이 진행된다. 

이런 수업들에 대해 이해도가 깊은 학교도 있고, 단순히 공연 올리는 수업 정도로만 생각하는 학교도 있다. 

다양한 학교 현장에서 수업계획안을 상황에 맞게 수정하고 적용하면서 겪었던 시행착오들을 블로그에 써보고자 한다. 

 

 

수업 가는 길이 괴로운날 : -0

딱 한가지만 떠올린다. 

 

마치 쉬는시간인 것처럼 꺄르르 웃는 아이들 웃음소리. 

 

그 웃음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어떤한 일로도 상처받지 않기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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