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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게 읽기

나는 왜 자기계발서를 읽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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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크게 두 분류로 나눌 수 있다. 자기계발서를 읽는 사람과 읽지 않는 사람. 어쩌면 읽지 않는 척 하는 사람까지.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어떤 장르를 좋아하는지 얘기를 나누게 되는데 그때 가장 많이 듣는 대답은 “난 자기계발서는 안 읽어.”이다.
  
나의 경우 책을 좋아해서 잡다하게 읽는 편인데 자기계발서같은 실용서가 최근에는 50% 정도 되는 듯하다.
  
소설이나 에세이류를 좋아하고 책 편식이 굉장히 심해서 고르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나도 한때는 자기계발서를 멀리 한 적이 있었다. 내가 한창 자기계발서에 열광 했을 때는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이었다. 그때 내가 했던 무모한 도전들은 책의 영향이 가장 컸다.
  
하지만 점점 나이가 들어가면서 나의 무모함들은 현실성 없는 아이로 비춰지기만 할뿐이었다. 성공에 대한 열망은 ‘지금 네 모습을 봐’라는 핀잔으로 이어졌고 나는 어느새 점점 나의 열망을 숨기기 시작했다.
  
아마 우리나라 사람들이 자기계발서에 대한 불신을 갖게 된 계기가 <시크릿 SECRET> 때문은 아닐까?
  
한창 열풍이었던 이 책의 인기는 이 책의 내용을 비판하는 사람들로 인해 점점 식어갔고, 최근엔 유명한 분의 우주의 기운 발언으로 인해 더더욱 우스운 꼴이 되어 있다.
  
<백만장자 메신저>의 저자 브렌든 버처드는 이것을 ‘시크릿 증후군’이라고 이름지어 이 현상에 대해 설명한다. <시크릿> 이 책은 훌륭하다. 물론 나도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며 희망을 품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빠진 것이 있다고 한다. 바로 진정으로 성공에 이르려면 열심히 일해야 한다는 것. 한마디로 ‘행동‘하는 것이다.
  
나또한 이 시크릿증후군 으로 인해 한동안 허무함을 느꼈다. 나는 분명 간절히 바랬는데, 간절히 바라는 것보다 미친 듯이 바쁘고 행동할 때 더 많은 성과를 냈기 때문에 환상 같은 이야기만 즐비한 자기계발서를 멀리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제 나에게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안다. 간절히 바라고 상상하는 것에 행동하기를 더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행동? 뭘 행동해야 할까? 아주 기본적인 어쩌면 ‘뻔’한 것들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실행에 옮기기는 어렵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 독서, 긍정적인 마음가짐,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 일기 쓰기, 운동하기, 명상 등.
  
요즘 내가 도전하고 있는 이 목록 중에 쉬운 것은 하나도 없다.
  
일주일에 3일만 일하는 프리랜서임에도 불구하고 독서하는 시간을 내기위해 새벽 기상시간을 한 시간이나 앞당겼다. 그럼에도 흐르는 시간이 아쉽다. 하루에도 몇 번씩 우울한 기분으로 모든 걸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며 실패는 절대 겪고 싶지 않다. 운동은 숨쉬기 운동만으로도 벅차다. 명상은 하다가도 자꾸 잠들어버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천천히 시작한지 한 달이 되었다. 겉으로 드러나는 변화는 크지 않지만 내 스스로 단단해졌다는 생각이 든다. 인생 전반에 걸친 목표도 다듬어지고 있다.
  
우리는 몸을 가꾸기 위해 몇 십 만원에서 몇 백 만원 까지 흔쾌히 지불하며 시간까지 쓴다.
  
하지만 우리의 내면에는 투자를 많이 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나도 이 점을 깨달았기 때문에, 자기계발서를 포함한 독서량을 늘리는데 힘쓰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본 다양한 독서는 내 시야를 넓혀준다.
  
우리는 왜 독서를 간접경험이라고 할까? 우리 개인이 할 수 있는 경험들은 한정되어있다.
그렇기에 다른 사람의 삶을 통해 다양한 삶을 경험하는 것은 중요하며 그 길로 인해 다양한 삶의 가능성이 열리게 된다.
  
연극영화과 실기 입시에는 지정 대사와 즉흥연기 파트가 있다. 지정은 미리 지정된 작품 속 대사를 준비해 와서 연기하는 것이고 즉흥연기는 당일 날 제시된 대사를 즉흥적으로 연기하는 것이다.
  
입시철 고사장 안에 도우미로 들어가 입시생들의 연기를 보다보면 경험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가 있었다. 고등학생들의 경험은 아무래도 사회생활을 한 성인들보다는 작다고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즉흥대사를 해석하는 폭이 넓지 않다. 그런데 유독 다양하고 독창적인 해석을 하는 친구들이 있다. 물론 그것이 합격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확신할 순 없지만. 내가 100억을 가진 사람을 연기하기 위해선 그 사람의 일거수일투족을 알 순 없더라도 그런 인물의 글이나 자서전을 봐야하지 않을까?
  
<부의 추월차선> <나는 4시간만 일한다.> 같은 책들을 두고 한국 사회에 맞지 않는 허무맹랑한 이야기라고 할 수도 있지만 이 책을 읽고 일찍 은퇴하고 자유로이 즐거울 수 있는 삶에 대한 가능성이 생겼다. 난 이런 삶이 있는 줄 몰랐다. 아마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평생 몰랐을 것이다.
  
이 책을 보면 꼭 회사를 관두고 모든 걸 내던져야 할까? 지금 내가 다니는 회사는 정말 나의 시간을 갉아먹는 괴물일 뿐일까? 라고 생각한다면 <나는 나에게 월급을 준다> <나는 직장에 다니면서 12개의 사업을 시작했다>등 비슷한 연장선상에 있는 책을 읽으며 그 중 내 삶에 적용시킬 수 있는 것들을 찾으면 된다. 우리는 꼭 한 사람의 롤 모델만을 설정할 필요도 없고 어떤 누군가가 될 필요도 없다. 특별한 나만의 인생을 만들기 위해서 도움을 받기 위해 이런 다양한 사례들을 보며 적용해 나가면 되는 것이다.
  
내가 책장에 꽂아 놓고 매년 읽는 <안네의 일기>를 만난 건 중학생 때였다.
  
그때 나와 아주 멀리 떨어진 곳에 살았던 내 또래아이의 이야기를 읽으며 처음으로 지구 반대편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그때 내 세계관이 넓어졌다.
  
문화는 다르지만 안네의 일기를 보며 순수한 어린 아이의 사랑과 호기심에 같이 즐거워하기도 하고 마지막에 안네가 발각되는 순간엔 너무 마음이 아파 책장을 덮고 울기도 했다.
  
그렇기에 나는 외국의 문화가 다르다고 해서 내가 그들과 같은 성공을 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하진 않는다.
  
나또한 같은 감정을 가지고 있고 같지는 않지만 나만의 성공을 그들과 같이 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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